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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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옆에서 한참 우물쭈물 거리던 랑랑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 저기…….”
“어? 쑥스러워하는 거냐?”
“아니에욧!”
탕탕의 놀림에 발끈하며 받아친 랑랑은 슬쩍 이안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떨궜다.
“계속 말하려고 생각은 했는데…….”
“뭔가요? 아직 불만이 남았다든가.”
“그런 게 아니라…… 죄,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후다닥 사죄와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전한 랑랑은 빨개진 얼굴로 탕탕의 등 뒤에 숨었다.
랑랑의 순진한 모습에 탕탕과 이안은 자신도 모르게 아빠 미소를 지었다.
뒷사정이야 어찌되었든 이안의 구원자로서의 행보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
인천국제공항은 수많은 취재진과 일반 시민으로 북적거렸다.
유명한 한류 스타나 월드 스타가 귀국하는 건가 싶을 만큼 몰린 인파. 그들의 목적은 하나였다.
바로 한국, 미국, 중국의 사태를 수습한 한국 몽환사를 보기 위함이었다.
“오늘 귀국하는 거 확실하지?”
“오피셜 떴다니까.”
“캬, 드디어 실물을 공개하게 되는 건가.”
국민적인 관심이 이안에게 쏟아졌다. 이안의 정체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고, 여기저기서 목격담이 올라왔다.
그 중엔 진짜 이안에 대한 정보도 일부 있었지만 워낙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서 진짜와 가짜가 구분되지 않았다.
“베일에 가려진 몽환사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린 현장에 나왔습니다. 아직까진 도착했다는 소식이 없는데요, 어, 지금 막 비행기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수많은 언론사뿐만 아니라, 방송국에서도 취재진이 나와 생방송으로 현장을 중계했다.
이 모든 상황을 이안은 자신의 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느긋이 보고 있었다.
“미리 잘못된 날짜를 흘려놓길 잘했지…… 어우, 저기서 잡혔으면 얼마나 귀찮았을까.”
“뀨웅?”
“복실아, 너처럼 작은 애는 앗 하는 순간에 밟혀죽어.”
“뀨우웅…….”
만약 한국 언론사에 한국인뿐이라면 그나마 나았다. 문제는 중국인의 관심까지 끄는 바람에 한류 스타 버금가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한국 사이트에 올라가는 관련 게시글보다 중국 사이트로 올라가는 게시글이 훨씬 많을 지경이었다.
- 다른 몽환사의 얘기에 의하면 가장 헌신적으로 노력했다던데.
- 맞아. 정작 라오후라는 놈은 동료를 버렸다는데 한국인이 끝까지 남아서 함께 막았대.
- 진짜 쪽팔린다. 라오후 이 새끼가 중국인 망신을 다 시키네.
- 이름이 뭐지? 완전 궁금해!
- 본인이 밝히길 꺼려해서 아직 한국인도 모른대. 대신 몽타주 퍼왔으니까 그거라도 봐.
- 오, 잘생겼다. 새로운 한류 스타가 탄생하겠는데?
중국 쪽 여론을 확인한 이안은 온 사방에 자신의 몽타주가 올라온 걸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아, 내 몽타주가 세계로 막 퍼져가…….’
심지어 몽타주를 바탕으로 미화하고 채색한 그림까지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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