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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손을 집어넣더니 쑤욱, 하고 작게 타오르는 성화불꽃을 꺼냈다.
“크, 역시 데미지를 완벽하게 차단하진 못하는군.”
“뀨웅! 뀨웅!”
성화불꽃의 뜨거움에 이안이 인상을 찡그리자 복실이가 걱정하는 듯 폴짝폴짝 뛰었다.
성화불꽃은 평범한 불처럼 나뭇가지나 종이에 옮겨 붙지 않았다. 말 그대로 불꽃을 직접 쥐고 동쪽 산까지 달려야 하는 것이다.
전생에서 중국 몽환사들은 번갈아가며 성화불꽃을 옮겼다. 그러는 과정에서 다수의 희생자가 나왔다.
“흐음. 혼자서 옮기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뀨웅?”
“복실아, 일단 내려가자.”
그렇게 말한 이안은 어째서인지 샛길이 아니라 중국 몽환사들이 올라오고 있을 큰 길을 택했다.
아니나 다를까, 내려오던 이안과 올라가던 중국 몽환사들이 맞닥뜨렸다.
“어? 저 사람은 설마…….”
“한국의 몽환사?”
“살아있었던 거야?”
이안이 살아있을 거라 생각 못 했던 중국 몽환사 무리가 당황하는 건 당연했다.
특히 라오후가 가장 당황했고, 랑랑은 당황하면서도 이안이 무사함에 안도했다. 그러나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선뜻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용케 살아남았네요.”
“하하,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도망치는 거 하나는 일가견 있거든요.”
퉁명한 랑랑의 태도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이안은 웃으면서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그러네요. 도망치는 거라도 잘해서 다행이에요.”
‘바보! 우선 사과부터 하고 고맙다는 말도 해야지!’
자꾸 본심과는 다르게 말이 헛 나오는 랑랑은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그 때, 이안을 경계하면서 살펴보던 라오후가 웃는 얼굴로 이안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왜 위에서 내려오신 건지……?”
“아, 늑대한테서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퀘스트 장소를 찾았지 뭡니까. 하하.”
퀘스트 장소를 찾았다는 이안의 말에 라오후가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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